
나마스테! 리얼요가맘입니다. 🙏
우붓에서의 이틀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 이태리 여인과의 유쾌한 만남으로 기분 좋게 시작한 여행, 오늘은 우붓의 상징과도 같은 '몽키포레스트'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인생도 요가도 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마련이죠.
계획대로 되지 않아 더 특별했던 오늘 하루를 기록합니다.
"몽키만 뺀 포레스트는 갈 수 있어!"
탐험가를 꿈꾸는 아들 자림이에게 '몽키포레스트'는 의외로 두려운 곳이었습니다.
곤충은 사랑하지만, 움직임이 큰 동물은 아직 무서워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원숭이들의 거침없는 기세에 자림이는 그만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엄마, 난 몽키포레스트에서 몽키만 뺀 포레스트는 갈 수 있어!"

원숭이는 무섭지만 숲과 곤충은 보고 싶다는 아이의 엉뚱하고도 귀여운 제안.
저는 억지로 입장을 권하는 대신, 자림이의 속도에 맞춰 '입구 주변 숲 탐험'으로 행로를 변경했습니다.
요가에서 내 몸의 가동 범위를 억지로 넘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듯, 아이의 두려움을 수용해주니 그제야 비로소 주변의 작은 생명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아이가 안심할 수 있는 경계선에서 함께 머물러주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여행의 수련'이었습니다.
👉몽키포레스트 (Sacred Monkey Forest Sanctuary)
Sacred Monkey Forest Sanctuary · Jl. Monkey Forest,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인도네시아
★★★★★ · 자연보호구역
www.google.com
실패한 식사가 선물한 '공간의 리듬' (Vaniglia Gelato)
땀 흘린 뒤 찾아간 아사이볼 맛집은 아쉽게도 리모델링 공사 중.
자림이의 시선이 머문 건너편 'Vaniglia Gelato & Pastry'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곳에서 주문한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는 숙소 조식과 너무나 똑같았고, 빵은 돌처럼 딱딱해서 우리를 당황하게 했죠.
하지만 '리얼요가맘'의 눈으로 바라본 그곳은 실패한 식당이 아닌, 완벽한 휴식처였습니다.
* 비움: 기대했던 맛을 비우니, 공간을 채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 채움: 열린 창 사이로 불어오는 우붓의 바람, 친절한 직원들의 미소.

저는 시원한 바람 속에서 책을 읽고, 자림이는 오전 내내 관찰한 곤충들을 노트에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딱딱한 빵보다 더 배부른 '우붓의 시간' 을 만끽한 순간이었습니다.
👉 바닐리아 젤라또 (Vaniglia Gelato & Pastry)
Vaniglia Gelato & Pastry · Jl raya Pengosekan,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인도네시아
★★★★★ · 카페
www.google.com
낯선 나라, 익숙한 위로 '햇반과 카레'

숙소로 돌아오는 길, 현지식 백반(나시 참푸르) 식당을 발견하고 자림이에게 슬쩍 물었습니다.
"저녁으로 인도네시아 백반 먹어볼래?" 하지만 자림이는 단호하게 고개를 젓더군요.
낯선 풍경에 적응하느라 애쓰는 아이에게 음식까지 낯선 건 아직 무리인가 봅니다.
결국 코코마트에 들러 간식거리를 사고, 저녁은 한국에서 가져온 햇반과 짜장밥으로 정했습니다.
아이가 낯선 환경에 온전히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이것 또한 엄마가 해야 할 '여행의 수련'이 아닐까 싶네요.
👉 로컬음식집 (RM Kayana Ubud Pengosekan)
RM Kayana Ubud Pengosekan · 63 X, Jl. Raya Pengosekan Ubud, Ubud, Gianyar Regency, Bali 80571 인도네시아
★★★★★ · 인도네시아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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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찾는 아이만의 명상
오늘 하루, 무서운 원숭이와 딱딱한 빵 사이에서도 자림이는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아냈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없는 숙소 수영장에서 혼자 물결을 가르며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네요.
아이에게 수영은 가장 즐거운 명상 시간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우붓의 평온함이 여러분의 하루에도 깃들길 바랍니다. 나마스테. 🙏
리얼요가맘 팁
- 아이와 몽키포레스트: 원숭이를 무서워하는 아이라면 입장료 내고 고생하기보다 주변 숲 산책만으로도 훌륭한 곤충 탐험이 됩니다.
- Vaniglia Gelato & Pastry: 식사 메뉴는 추천하지 않아요. 젤라또와 커피만 시켜서 바람을 느끼며 책 읽기엔 최고입니다.
- 비상식량의 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애쓰는 아이에게 '익숙한 맛'은 최고의 위로예요. 현지식을 거부할 땐 햇반과 짜장밥으로 아이의 마음을 먼저 든든하게 채워주세요.
리얼요가맘 note: 오늘의 기록
"몽키만 뺀 포레스트는 갈 수 있어!" 라는 아이의 엉뚱한 제안에서 또 하나를 배웁니다. 요가에서 내 몸의 가동 범위를 인정하듯, 아이의 두려움을 그대로 수용하니 비로소 주변의 작은 생명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지만 시원한 바람이 맛있었던 카페, 그리고 낯선 곳에서 찾은 익숙한 짜장밥 한 그릇. 계획대로 되지 않아 더 특별했던,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여행의 수련'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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