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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ud Log] 우붓 살기와 여행

우붓 한달살기 기록: 아사나보다 어려운 '아이의 속도'에 머물러주기

by 리얼요가맘 2026. 1. 10.

몽키포레스트 주변 풍경



나마스테! 리얼요가맘입니다. 🙏
우붓에서의 세 번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 '원숭이 없는 몽키포레스트'에서 아이의 두려움을 인정하는 법을 배웠다면, 오늘은 나의 욕심을 비워내고 아이의 속도에 발을 맞추는 법을 배운 하루였습니다. 매트 위에서 어려운 동작을 버티는 것보다 더 깊은 인내와 배려가 필요했던, '여행의 수련' 기록을 공유합니다.


금요일의 선물: 정성이 깃든 아침의 에너지

조식 먹으며 우붓 날씨 즐기기

 

오늘 아침, 숙소 식당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세 번째 조식인데 퀄리티가 확연히 좋아졌거든요. 어제까지는 조금 밍밍했던 커피와 주스가 오늘은 농도가 진해져 깊은 맛을 냈고, 미고랭엔 신선한 야채가 듬뿍 들어있었습니다.

조식으로 주문한 미고랭


금요일이라 주방장님의 마음에도 여유가 깃든 걸까요? 정성 어린 음식이 주는 에너지를 듬뿍 채우고 화창한 우붓의 거리로 나섰습니다.


땀방울 끝에 만난 100%의 위로 (Ubud Juice Bar)

우붓왕궁 주변 생과일주스


몽키포레스트를 지나 우붓 왕궁까지 걷는 길.
좁은 골목과 우붓 특유의 습한 열기는 자림이를 금세 지치게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힘들다고 투정 부릴 법도 한데, 묵묵히 제 보폭을 맞춰준 자림이가 참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잠시 땀을 식히기 위해 찾아간 100% 생과일 착즙 전문점.

더울 땐 시원한 과일주스


* 비움: 에어컨도 없는 좁은 공간이었지만, 시원한 바람 대신 '진짜 과일'이 주는 정직한 맛을 택했습니다.
* 채움: 비싼 가격만큼이나 진했던 오렌지 주스와 망고 스무디. 한 모금에 갈증과 피로가 씻겨 나갔고, 자림이의 얼굴에도 다시 환한 미소가 채워졌습니다.


길 위에서 마주한 신화, 그리고 내려놓음의 수련

우붓 풍경


다시 시작된 우붓의 쇼핑 거리. 제 시선은 예쁜 요가복과 소품들에 자꾸 머물렀지만, 숲을 좋아하는 자림이에게 이 길은 그저 덥고 지루한 통로일 뿐이었죠.

덥다하며 잘 걸어 주는 자림



예기치 못한 비, 그리고 익숙함이 주는 평온

 

갑자기 내리는 비


오후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씻고 있을 때, 갑자기 쏟아지듯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발리 도착 후 처음 마주하는 '진짜 우기'의 모습. 다행히 모든 일정을 마치고 들어온 뒤라, 창밖의 빗소리는 오히려 평화로운 배경음악이 되어주었습니다.

숙소에서 먹는 저녁. 망고, 용과, 짜장밥


원래는 찜해두었던 현지 음식점 RM Kayana에 갈 계획이었지만, 세차게 내리는 비에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대신 오늘도 익숙한 맛을 찾는 자림이를 위해 한국에서 가져온 짜장과 햇반으로 저녁을 차렸습니다.
유명한 맛집은 아니지만, 아이가 가장 편안해하는 음식을 먹으며 함께 빗소리를 듣는 저녁. 이보다 더 안락한 마무리가 있을까요?

더움을 식혀주는 수영


오늘도 여러분의 하루가 타인의 속도를 배려하는 따뜻함으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나마스테. 🙏


리얼요가맘 팁
1. 우붓 주스 바 (Ubud Kitchen Juice Bar)
에어컨은 없지만 100% 생과일의 정직한 진심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우붓 왕궁 가는 길, 잠시 멈춰 서서 비타민을 충전하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Ubud Kitchen Juice Bar · Gg. Beji,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인도네시아

★★★★★ · 쥬스 전문점

www.google.com

 

 

2. 로컬 맛집 (RM Kayana Ubud Pengosekan)
깔끔한 나시 참푸르(인도네시아식 백반)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엔 비 때문에 가지 못했지만,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가성비 훌륭한 로컬 맛집입니다.

 

RM Kayana Ubud Pengosekan · 63 X, Jl. Raya Pengosekan Ubud, Ubud, Gianyar Regency, Bali 80571 인도네시아

★★★★★ · 인도네시아 레스토랑

www.google.com

 

 

리얼요가맘 note: 오늘의 기록

매트 위 어려운 동작보다 더 깊은 인내가 필요했던 하루. 예쁜 요가복보다 숲을 좋아하는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며 '여행이라는 수련'을 이어갑니다.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익숙한 집밥을 나눠 먹는 저녁, 아이의 속도에 발맞추니 비로소 우붓의 진짜 평온함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