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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ud Log] 우붓 살기와 여행

[길리 2일 차] 비를 뚫고 달린 전기스쿠터와 인생 사테

by 리얼요가맘 2026. 2. 22.

 
어제의 비가 무색하게 길리의 아침이 밝았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 벌써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길리 섬 투어하다보면 보이는 바다 그네

 

조식 맛집이었네, 이곳

 숙소의 조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믈렛과 팬케이크는 아이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가성비에 이어 맛까지 완벽한 숙소를 뒤로하고 짐을 맡긴 채 섬 투어를 준비했다.
 

숙소 바로 옆 식당에서 여유로운 조식



전기스쿠터로 달리는 섬 한 바퀴

길리 트라왕안에는 차가 없다.
대신 전기스쿠터나 자전거, 마차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우리는 전기스쿠터 두 대를 빌려 섬 투어에 나섰다.
조종법은 생각보다 쉬웠고, 자림이와 언니를 뒤에 태우고 달리는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상쾌했다.
 

숙소에서 알려준 스쿠터 대여점. 저렴하게 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섬 투어를 시작하자마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바닷가 카페에서 비를 피하며 음료를 마시는 시간조차 길리에서는 여행의 일부였다.
 

비 멎기를 기다리던 카페. 결국 그치치 않아, 비를 맞으며 식당으로 향했다.



사테, 한국인이 모이는 곳엔 이유가 있다

조카가 점심 메뉴로 정한 사테집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하니 여기가 한국인지 인도네시아인지 헷갈릴 정도로 한국인 손님이 많았다.
하지만 맛을 보는 순간 모든 의문이 풀렸다.
 

선 주문. 땅콩 소스에 찍어 먹는 사테와 갈비탕 같은 Bebalung


닭과 소고기 사테의 맵기는 조절이 가능했고, 고기 스프는 한국의 갈비탕과 비슷한 맛이었다.
결국 우리는 스프와 사테를 추가로 주문하고서야 젓가락을 놓았다.

 
리얼요가맘 팁

 길리 사테 맛집: 매운 걸 못 먹는 아리라면 안 매운 맛으로 선택.  아이 입맛에도 딱. 고기 스프는 필수 주문 메뉴

 
 
  
👉길리 가성비 좋은 사테집(Sumi Sate)
 

 

수미 사테 ·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North Lombok Regency, West Nusa Tenggara 83352 인도네시아

★★★★★ · 인도네시아 꼬치구이 요리 전문점

www.google.com

 
 

누텔라 바나나 크레페와 아쉬운 작별

섬이 작아 두 바퀴를 돌아도 배 시간이 남았다.
돌아가는 길, 자림이가 먹고 싶어 한 누텔라 바나나 크레페를 샀다.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동안, 전기스쿠터를 반납하고 다시 항구로 향했다.
  

뉴텔라 바나나 크레페


돌아오는 길, 천둥번개와 기사님과의 재회

돌아가는 배는 연착되었다.
궂은 날씨 탓에 배는 천둥번개를 동반하며 무섭게 출렁였다.
기진맥진해진 나와 달리 자림이는 놀이기구라도 타는 양 신나 했다.
 

자림이는 신나지만, 흐린 날씨에 출렁이는 배는 힘들었다.

 
멀미약 기운에 기절하듯 잠들었다 깨보니 어느덧 파당바이 항구였다.
어제 약속했던 택시 기사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내릴 때쯤 기사님은 어제 약속한 가격이 아닌, 현재 그랩 시세대로 돈을 요구했다.
흥정할 힘조차 없었던 나는 결국 더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우붓 숙소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다시 가고 싶은 이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잠에 빠져들었다.
비싼 택시비와 험난했던 배편이었지만,
다시 우붓에 간다면 망설임 없이 길리를 선택할 것이다.
에메랄드빛 바다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비치바에서의 여유와 비를 맞으며 신나게 달렸던 전기스쿠터의 그 감각이기 때문이다.
 
 

파당바이 항구에서 바라 본 길리의 바다

 
 

지친 몸으로 다시 돌아온 우붓의 숙소.
험난했던 배편과 예상치 못한 택시비 흥정으로 기운은 다 빠졌지만,
눈을 감으면 여전히 비를 맞으며 달리던 전기스쿠터의 바람과 비치바에서 마신 달콤한 오렌지 주스의 맛이 선명하다.
짧았던 1박 2일의 길리를 뒤로하고,
이제 다시 우붓에서의 '진짜 일상'이 시작된다.
내일은 또 어떤 다정한 우붓의 하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리얼요가맘 Note: 길리 투어 & 복귀 편

  • 전기스쿠터 대여: 호텔에서 대여 가능하며 조종이 쉽다. 섬이 작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구석구석 골목 투어를 추천한다.
  • 로컬 사테 맛집: 한국인이 많은 곳은 이유가 있다. 사테의 맵기 조절이 가능하고, 특히 '고기 스프'는 영락없는 한국의 갈비탕 맛이라 아이들도 잘 먹는다.
  • 편의점 물가: 한국 편의점과 비슷하다. 급한 게 아니라면 미리 육지에서 챙겨오는 것도 방법이다.
  • 자림이의 간식: 길리 곳곳의 크레페 노점에서 파는 '누텔라 바나나 크레페'는 실패 없는 맛이다.
  • 복귀 택시 팁: 파당바이 항구 픽업 예약 시 기사와 가격을 확정했더라도, 그랩(Grab) 시세를 미리 파악해두자. 흥정할 기운이 없다면 비싼 값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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