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들마치』를 정리하며 든 생각.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이상을 좇는다. 그러다 흔들리고, 무너진다. 그런데 케일럽 가스는 달랐다. 그가 한 말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책에서 배우듯 당장 알게 되는 게 아니다.”
요가가 꼭 그렇다. 계속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되는 날이 온다. 매트 위에서 경험이 쌓인 것이다. 그래서 당장 안 된다고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매일의 수련이 결국 무엇을 가져다주는지, 몸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매트 위에서 배우는 건 요가만이 아니다. 인생을 배운다. 경험이 주는 성취. 수련은 매번 즐겁지도, 매번 실망스럽지도 않다. 그저 묵묵히 오늘 치 하루를 해낼 뿐이다.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다. 그 실망과 기쁨이 반복되어 쌓인 것이 지금의 나다.
매일이 희망차지만은 않기에, 나는 나를 독려하고, 위로하고, 칭찬한다. 요가라는 수련이 내 인생을 안내해 주는 느낌. 독서라는 읽고 쓰기가 내 인생의 안내서가 되어 주는 느낌. 그래서인지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오늘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도, 나는 새벽에 미리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연다. 몸을 움직여 쌓아온 경험들이 나를 받쳐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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