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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100일의 기록

[생각 정리] 벽 (D-59)

by 리얼요가맘 2026. 6. 23.
AI 생성 이미지

가르치는 일이 자꾸 손에서 흩어진다. 아이들 앞에 서도, 매트 위에 혼자 서도.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나.

캄캄한 길을 걷는 기분이다. 무언가 가로막고 있는 듯, 답답하다. 보고 싶으나 볼 수 없다. 벽이 높아만 보인다. 한참을 올려다본다. 끝없는 벽이다.

햇볕조차 들지 않는다. 그냥 어둡다. 요동친다. 이랬다 저랬다, 불쑥 무언가 나타났다 곧 사라진다. 혼란스럽고 복잡하다. 흐트러져 있다.

하나씩 정리하고 싶지만 무엇이 먼저인지 모르겠다.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 세 시에 깨어났다. 숨을 쉬어본다. 시원하지 않다. 눈을 감아본다. 편치 않다.

이상하다. 벽은 이토록 단단한데, 정작 그 앞에 선 나는 흐릿하다. 무얼 막고 있는지도, 무얼 찾고 있는지도 잡을 수가 없다. 막힌 건 분명한데 그 정체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어쩌면 답답한 건 벽이 아니라, 벽 앞에서 흐려지는 나일지도 모른다.

막히고 답답하다. 복잡한 것 같으면서도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난 무얼 그리도 찾고 있는 걸까. 그냥 그대로는 안 되는 걸까. 불편한 마음이 들면 해결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더 답답하게 느껴지나 보다. 가만히가 안 된다. 바라보려는데, 그게 안 된다.

그냥 벽 앞에 놓여 있다. 꼼짝없이 벽 앞이다. 넘거나 부숴버리고 싶으나 모르겠다.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이 감정이 온통 내 머리 위에서 나를 짓누르고 있다. 도와줘! 라고 소리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