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르치는 일이 자꾸 손에서 흩어진다. 아이들 앞에 서도, 매트 위에 혼자 서도.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나.
캄캄한 길을 걷는 기분이다. 무언가 가로막고 있는 듯, 답답하다. 보고 싶으나 볼 수 없다. 벽이 높아만 보인다. 한참을 올려다본다. 끝없는 벽이다.
햇볕조차 들지 않는다. 그냥 어둡다. 요동친다. 이랬다 저랬다, 불쑥 무언가 나타났다 곧 사라진다. 혼란스럽고 복잡하다. 흐트러져 있다.
하나씩 정리하고 싶지만 무엇이 먼저인지 모르겠다.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 세 시에 깨어났다. 숨을 쉬어본다. 시원하지 않다. 눈을 감아본다. 편치 않다.
이상하다. 벽은 이토록 단단한데, 정작 그 앞에 선 나는 흐릿하다. 무얼 막고 있는지도, 무얼 찾고 있는지도 잡을 수가 없다. 막힌 건 분명한데 그 정체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어쩌면 답답한 건 벽이 아니라, 벽 앞에서 흐려지는 나일지도 모른다.
막히고 답답하다. 복잡한 것 같으면서도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난 무얼 그리도 찾고 있는 걸까. 그냥 그대로는 안 되는 걸까. 불편한 마음이 들면 해결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더 답답하게 느껴지나 보다. 가만히가 안 된다. 바라보려는데, 그게 안 된다.
그냥 벽 앞에 놓여 있다. 꼼짝없이 벽 앞이다. 넘거나 부숴버리고 싶으나 모르겠다.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이 감정이 온통 내 머리 위에서 나를 짓누르고 있다. 도와줘! 라고 소리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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