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의 기원』을 읽고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을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생존을 돕기 위한 진화의 과정. 그래,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을 선택했다.
그럼 그 행복을,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책에서는 구체적인 경험에서 온다고 했다. 나만의 디테일을 가지라고. 저자에게는 그게 평양냉면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생각해봤다. 나는?
떡볶이.
주말 아침 빵을 구워 가족과 함께 먹는 시간.
여행 가는 것.
요가하는 것.
자림이와 눈 맞추며 얘기하는 아침.
태윤오빠와 산책.
언니랑 카페 가는 것.
혼자 책 읽는 것.
그리고 그 모든 순간에 스며 있는 감사한 마음들.
떡볶이 한 접시가 곧 행복의 이름이자,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이었다니. 몰랐다.
행복은 멀리 있거나, 아니면 내 안 깊은 어딘가에서 찾아야 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경험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찾는 것. 구체적으로 찾을수록 행복은 더 늘어난다.
삶은 갈등과 경쟁의 연속이다.
어제의 나는 벽 앞에 서 있었다. 요가대회 준비도 마음처럼 되지 않고, 요가 티칭도 제대로 풀리지 않는, 그 막막함. 그렇게 힘없이 하루를 흘려보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보니 알겠더라. 상황이라는 건 원래 자주 혼란스럽다는 걸. 정작 흔들렸던 건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었다. 마음이 편치 않으니, 그 혼란에 그대로 휩쓸려버린 거였다.
그럴 때, 이 행복의 목록을 꺼내 들면 된다. 삐거덕거리는 나에게 윤활유를 치듯이.
내가 언제 행복한지 정의 내려두고, 필요할 때 그것을 끄집어내 쓰면 되는 것이다. 상황은 그대로여도,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의 결을 부드럽게 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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