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심과 잘함
요가를 하다 보면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태윤오빠는 옆에서 욕심부리지 말라고 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욕심부리지 말라는 말.
이 둘 사이에서 문득 궁금해졌다. 잘하려면 욕심이 있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욕심은 정말 버려야 할 걸까?
처음엔 욕심=잘함인 것 같았다. 잘하고 싶어 하다 보면 자연스레 욕심을 부려 더더더 하게 되니까. 그렇다면 잘 못한다는 건 욕심이 없다는 뜻일까? 무언가를 할 때도, 돈 같은 것도, 욕심이 붙어야 잘하고 부자가 되는 걸까?
예를 들어 요가 동작을 할 때 오늘은 여기까지라며 멈추려 할 때가 있다. 이때 조금만 더 하려는 의식이 개입해서 조금 더하게 한다. 이때가 욕심일까? 어디선가 들은 얘기다. 무언가를 끝내고 싶을 때 조금만 더 해보자. 자기 자신을 코너에 밀어붙이면 성장에 더 가까워진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도 요가를 할 때 오늘 여기까지 생각이 들 때 조금만 더 외치고 더 해본다.
원래 우리가 한계라고 느끼는 순간이 능력의 60%라고 한다. 조금만 더 해서 10%를 끌어올리면 70%로 올릴 수 있다. 이렇게 10%씩 더 채워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 끌어올림이 계속 이어지면 성장에 더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 “조금만 더”의 마음이 바로 욕심이라면, 욕심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동안 나는 욕심이라면 이기심, 욕망 같은 것만 떠올렸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욕심이라고 다 같은 욕심이 아니었다.
하나는 결과에만 매달리는 집착하는 욕심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앞서서, 안 되면 조급해지고 스스로를 다그치게 되는 욕심. 태윤오빠가 “욕심부리지 마”라고 한 건 아마 이 욕심을 말한 것 같다. 다른 하나는 어제의 나보다 한 걸음 더 가려는 성장을 향한 욕심이다. 매트 위에서 “조금만 더”를 외치게 하는 그 마음.
돌아보니 나는 줄곧 성장을 향한 욕심만 이야기하고 있었다. 결과에 집착하는 이기심이나 욕망으로서의 욕심은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런 욕심을 좀 부려 보는 것도 좋은 방향인 것 같다.
욕심 부려 잘하는 것 뭐! 나쁜 게 아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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