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나에 대한 믿음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보이는 것만 믿는다. 그렇다면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 그렇지 않다. 우주를 두 눈으로 본 적 없다고 해서 우주가 없는 것은 아니듯이.
내 마음도 그렇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을 뿐, 우주가 그렇듯 분명히 존재한다. 생각도, 느낌도, 감정도, 시간도. 눈에 잡히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쉽게 흘려보낸다. 무가치하다고 여긴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한데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는 내 마음을 함부로 대하곤 했다. 내 감정뿐 아니라 상대의 마음까지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가볍게 넘겼다.
마음과 감정과 시간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일. 그것이 어쩌면 나를 믿는 첫걸음 아닐까. 내 마음을, 내 감정을 알아주는 것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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